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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겐> 물리학 깨우친 AI…재현은 기본, 이제 예측하고 판단한다

관리자 2026-04-09 조회수 127



현대차도 연구… 제조·물류서 관심

예측 가능성은 즉각 산업계의 수요를 자극했다. IT와 거리가 먼 제조, 물류, 건설 분야에서 먼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생산 설비 설치, 작업 동선 설계 등을 시도하기 전 월드 모델을 활용하면 결과를 미리 따져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선 사업장의 환경에 변화를 주기 전 더 정확한 투자수익률(ROI)과 사고 발생 가능성 등을 점검하는 수단이 생긴 것이다.

국내에서도 월드 모델 활용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IT 기업들이 제조, 물류, 건설 업계의 사업장에 피지컬 AI를 접목하는 형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형 시스템 통합(SI) 기업인 LG CNS(LG씨엔에스(064400))는 이미 제조와 물류 분야의 고객사를 상대로 월드 모델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제조업 고객사 사례에선 공장 내 생산 라인과 물류 흐름이 결합된 전체 공정을 최적화하는 데 월드 모델이 활용됐다. 단위 공정별 물리적 현상을 예측해 공정 레시피를 최적화하는 작업도 가능하다. 물류 분야에선 입고부터 출고까지 전체 업무 절차를 설계할 때 물동량 흐름과 작업 동선을 반영해 설계 구조를 수립했다. 이외에도 LG CNS는 올해 3분기 중 디지털 트윈 플랫폼에 월드 모델을 도입하며 관련 사업 경쟁력을 키울 예정이다.

주경희 LG CNS 스마트팩토리사업부 전문위원은 “제조나 물류와 같이 로봇과 자동화 설비가 빠르게 확산하는 산업에서 월드 모델 수요가 크다”며 “단순한 데이터 분석을 넘어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른 결과를 예측하려는 관심이 크다”고 짚었다. 주 위원은 “이러한 산업군에선 작업자 동선과 물동량 변화 등에 따라 전체 생산성이 크게 달라지기에 최적의 월드 모델을 써서 운영 전략을 도출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자율제조 플랫폼 스타트업 슈타겐은 현대자동차와 월드 모델 관련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2022년부터 슈타겐의 자율제조 플랫폼인 ‘메타로보’에 월드 모델을 도입하고 현대차(005380) 울산공장을 가상 공간에 구현하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양사가 검토 중인 방안은 울산공장을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화하는 것이다. SDF란 제조 공장의 모든 요소를 AI 기반 소프트웨어로 통합해 제어하는 차세대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을 뜻한다.

김원현 슈타겐 대표는 “슈타겐이 이루고자 하는 월드 모델 기반의 SDF는 궁극적으로 공정 최적화를 달성하는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기술은 심투리얼(sim2real) 및 리얼투심(real2sim) 기반의 로봇 제어”라고 꼽았다. 심투리얼은 가상 환경에서 시험한 결과를 현실에서 실제 환경에 적용하는 개념을, 리얼투심은 그 반대를 뜻한다.


슈타겐의 월드 모델 활용 플랫폼 ‘메타로보’로 차량 문 탈거공정을 시뮬레이션하는 모습. 사진 제공=슈타겐

상용화까지 걸릴 시간은 3년

전문가들은 월드 모델 상용화까지 걸릴 시간을 약 3년으로 내다봤다. 산업계에서 월드 모델 초기 도입 사례가 발견되고 있으나 보편화까지 넘어야 할 문턱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주 전문위원은 “월드 모델 상용화를 위한 선결 조건 세 가지를 꼽자면 데이터 표준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운영 비용, ROI 검증”이라며 “2~3년 이내에 실제 운영 의사결정과 로봇 운영에 월드 모델이 활용되는 사례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대표는 “월드 모델 상용화가 먼저 시작될 곳은 사람이 없는 산업”이라며 “사람의 행동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예측하는 게 가장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크팩토리(무인 공장)를 표방하는 자동차 제조나 이미 수준 높은 자동화가 이뤄진 반도체 공장이 가장 먼저 월드 모델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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